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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이 도보 여행 스마트폰 없이 길을 걷는다는 건 단순히 불편함을 감수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껏 의지해온 정보의 세계를 잠시 내려놓는 일입니다.지도와 노트 그리고 감각만으로 길찾기에 대해 소개해 드릴예정입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순간, 길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도보여행을 떠나기 전, 나는 습관처럼 날씨 앱을 켜고, 도착지까지 몇 시간이 걸릴지를 검색하고, 인근 카페나 편의점을 찾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그것들을 모두 지워버리고 종이 지도 한 장과 작은 노트, 펜만을 챙겨 배낭에 넣었습니다. 처음엔 불안했습니다. 길을 잃진 않을까? 불편하지 않을까? 하지만 바로 그 불안함이 이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스마트폰은 늘 나보다 똑똑하고 빠르게 길을 가르쳐줍니다. 그러나 동시에 ‘생각할 틈’을 빼앗아가죠. .. 2025. 7. 29.
TV없이 하루 보내기 도전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 티비를 키게 되는 루틴을 가지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스크린 화면 없이 하루 보내기 도전기 무화면 시간의 심리변화 관찰에 대해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습관처럼 켜던 TV를 끄다 – 무화면 하루의 첫 시작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리모컨을 찾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라면, TV 없이 하루를 보낸다는 것이 단순한 도전을 넘어 심리적인 저항을 동반한 변화일 수 있습니다. 내가 이 도전을 결심한 것도 아주 작은 의문에서 시작됐습니다. “TV를 안 본다고 해서 진짜 내가 불편해질까?” 생각보다 무의식적으로 켜는 TV, 배경음처럼 깔리는 예능 프로그램과 뉴스, 특별히 집중하지 않아도 편안하게 스며드는 화면들은 어느새 내 하루의 리듬이 되어 있었습니다.도전 첫날,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어색.. 2025. 7. 29.
소리 채집과 사운드 다이어리 만들기 우리는 하루 종일 수많은 소리 속에 둘러싸여 살아가지만, 정작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은 많지 않습니다. 자연, 거리의 소리를 기록하는 법에 대해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소리의 눈을 뜨다 – 일상 속에서 소리를 인식하는 연습아침 알람 소리, 지하철 안내 방송, 카페 안의 잔잔한 음악, 그리고 창밖에서 들려오는 매미 소리나 빗소리까지—이 모든 소리는 우리 삶의 배경이자 일기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자산입니다. 사운드 다이어리를 시작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소리에 민감해지기’입니다. 이는 단순히 귀를 열어두는 것에서 시작합니다.가장 좋은 연습 방법은 산책을 할 때 이어폰을 빼고 걸어보는 것입니다. 조용한 공원길이나 동네 골목, 시장의 분주한 거리 등을 걸으며 어떤 소리들이 있는지 하나하나 인식.. 2025. 7. 29.
레코드판 감상기 영화속에서 레코드판으로 음악듣는 장면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아날로그 음악의 복고 감성, 레코드판 감상기에 대해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침묵을 깨는 바늘의 첫 접촉, 음악의 물성이 살아나는 순간턴테이블에 레코드판을 올리는 그 행위만으로도 이미 음악 감상이 시작된다. 우리는 흔히 음악을 들을 때 ‘재생’을 누르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레코드판은 그보다 훨씬 더 긴장감 있고, 감각적인 예식이 필요하다. 케이스에서 판을 꺼내 조심스레 가장자리를 잡고 꺼내드는 그 순간부터, 음악은 더 이상 배경음이 아닌 ‘존재감’으로 다가온다. 먼지를 살짝 털어내고, 회전하는 플래터 위에 올려놓고, 톤암을 들어 바늘을 내리는 동작까지—모든 과정이 느리고, 조심스럽고, 집중을 요구한다. 이 모든 게 합쳐져, 우리는 다시금 ‘듣는다는.. 2025. 7. 28.
카세트테이프 듣기와 모으기 음악을 듣는 방식이 다르게 해 보자 아날로그 음악의 복고감성인 카세트 테이프로 듣고 모아보는 것에 대해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돌아가는 릴 속의 감성, 카세트테이프를 듣는다는 것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면 원하는 노래를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고, 알고리즘은 나보다 더 정확하게 내 취향을 분석해 추천해준다. 편리함과 속도는 분명 이 시대의 미덕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속도에 지친 어느 날, 나는 문득 어릴 적 서랍 깊숙이 넣어두었던 카세트테이프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잊고 있던 감각을 다시 만났다. '음악을 듣는 행위'가 다시 '의식'이 되던 바로 그 느낌을.카세트테이프는 소리 그 자체보다 듣는 시간’이 중요한 매체다. 테이프를 플레이어에 넣고, 버튼을 꾹 누르면 ‘딸깍’ 하는 기계음.. 2025. 7. 28.
잉크와 만년필로 쓰는 편지 글씨에 마음을 담는 법 잉크와 만년필로 쓰는 편지에 대해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느리게 써야 보이는 마음의 결만년필로 편지를 쓰는 시간은 유독 천천히 흘러간다. 손끝에서 종이 위로 흐르는 글씨는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 그 느림은 불편함이라기보다는,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만드는 여백이다. 우리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어서 빠르고 편한 소통 수단에 익숙해졌지만, 그만큼 메시지의 무게가 가벼워졌다. '사랑해'라는 단어도, '고마워'라는 말도 메시지 앱 안에서는 너무 손쉽게 오가지만, 그것을 손으로 꾹꾹 눌러 적으려 하면 어딘가 모르게 멈칫하게 된다. 마음이 가는 만큼, 글씨도 속도를 늦춘다.만년필은 연필이나 볼펜과 달리, 일정한 압력과 각도를 유지해야 한다. 펜촉이 종이에 닿는 순간부터 흐르는 잉크는, .. 2025. 7. 28.